지난 31일 올해 첫번째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발견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올해는 다른 때보다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예년보다 3-4개월 빨리 신고됐고, 해수에서도 비브리오패혈균이 검출되고 있어 해수온도가 상승하면서 비브리오패혈증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비브리오패혈증의 증상과 예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Vibrio vulnificus 균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입니다. 이 균은 바닷물에 사는 생물입니다. 단, 여름철에 바닷물 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균 증식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때 사람이 어패류 섭취하거나, 상처 난 부위에 바닷물을 접촉하여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외에 일본, 대만, 이스라엘, 스페인 등에서 발생이 보고되고 있으며, 미국 해안지역에서는 매년 10만 명당 0.5명의 발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매년 5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주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은 경우, 피부에 상처가 난 상태로 바닷물에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습니다. 보통 12~72시간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 증상이 생긴다. 증상 발현 24시간 내 피부 병변이 발생하는데, 주로 하지에서 시작하며 병변 모양은 발진, 부종으로 시작해 수포 또는 출혈성 수포로 변합니다. 점차 범위가 확대되면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됩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발병 24시간 이내 빠른 대처가 핵심입니다. 특히여름철에 어패류를 섭취하거나 바닷물에서 수영을 한 뒤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생기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치료는 항생제 투여, 괴사조직의 수술적 제거, 수액 및 혈압 상승제 투여 등을 통해 이뤄집니다. 심한 경우에는 근육을 둘러싼 괴사를 절개하는 근막 절개나 이미 괴사된 조직을 제거합니다.
신체가 건강한 사람은 간에 있는 쿠퍼세포가 장을 통해 들어온 균을 사전에 제거합니다. 그런데 만성 간질환 환자들은 쿠퍼 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간을 통과해 혈액을 통해 전신을 돌아다니며 패혈증을 일으키며 만성 간질환 환자들은 혈액 내 철분 함량이 높은데,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혈액 내 철분을 이용해 병독성을 증가시킵니다. 따라서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비브리오패혈증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서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어패류는 5도 이하로 저온 저장, 또는 85도 이상으로 가열하여 익혀서 먹고, 특히 어패류 조리 시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간질환자(만성 감염, 간경화증, 간암), 알코올 중독자, 면역저하 환자 등에서 발생하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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