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의 움직일때마다 짧고 반복적인 어지럼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나 옆으로 누울 때, 무심코 위를 쳐다보거나 고개를 숙일 때도 짧게 어지러운 때가 있는데 구토와 구역질을 동반하는 어지럼증은 큰 병이라고 걱정하기 쉽지만, 약이나 수술이 필요 없는 이석증일수도 있습니다. 귓속의 돌이 떨어져나가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이석증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내이(귀의 가장 안쪽 부분)의 타원형 주머니(난형낭) 속에 들어있는 작은 조각인 ‘이석’이 난형낭에서 빠져나와 반고리관에서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저리 굴러다니게 되는데, 이때 안진(눈 흔들림)과 어지럼이 나타납니다. 이석은 일종의 칼슘 부스러기로 전정기관 중 난형낭이라는 곳에서 떨어져 나와 몸의 회전을 느끼는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 어지럼증을 유발하며 이를 이석증이라고 합니다.
이석증은 결석이 발생한 반고리관의 위치에 따라 각각 후반고리관, 상반고리관, 수평반고리반 이석증으로 분류하는데 이중 후반고리관 이석증이 가장 흔합니다. 1분 미만의 시간 동안 짧은 회전성 어지럼증이 몸의 자세 변화에 따라 나타난다.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곧 어지럼증이 사라집니다. 증상이 심한 환자는 구역질과 구토를 동반한 어지럼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석증은 교통사고나 낙상 등에서의 머리에 가해지는 물리적 충격과 같은 두부외상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돌발성 난청이나 전정신경염 등의 내이 질환에 동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석증의 절반 정도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타민D 부족 등이 이석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이석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특히 폐경기의 여성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2017년 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5만여 명인데 이중 25만 명이 여성으로 남성의 2.5배나 됐으며 50대 이상의 여성은 약 16만 명으로 여성 환자 3명 중 2명이 50대 이상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보다 칼슘대사가 취약한 여성, 특히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칼슘대사 장애가 생길 수 있어 이석증이 흔하게 발병합니다.
이석증은 2주나 한 달 정도면 대부분 자연 치유되며 따로 약을 복용하거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자가 치료 방법으로는 이석습성화 방법이 있는데 가만히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천장을 보면서 한쪽으로 눕는다. 천장을 보면서 1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일어나고 그 반대편을 보고 또다시 천장을 보면서 불순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30초~1분가량 기다리고 다시 일어납니다. 이 방법을 아침저녁으로 10회 정도 실시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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