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51)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백종원(53) 더본코리아 대표의 부탁으로 구매한 ‘강원도 못난이 감자’가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됩니다. 이 제품 판매는 12일 방송된 SBS TV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 진행자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지역 농산물 유통 관련 도움을 요청하면서 진행됐습니다. 100g당 87원으로 일반
감자(100g 당 348원)일반 감자 대비 4분의 1저렴한 수준으로, 13일부터 이마트 전국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만남의 광장'은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혹은 알아도 소비가 잘 되지 않는 지역 농산물 등을 활용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 휴게소·공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판매해 소비를 촉진하는 내용을 담는데 이날 방송 소재는 감자였습니다. 맛은 일반 감자와 다르지 않지만 동그랗지 않은 모양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팔리지 않는 폐품 감자인 이른바 못난이 감자를 다뤘다. 전날 방송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방송에서 한 농가에 쌓인 '못난이 감자'가 30톤(t)에 달하자 백종원은 지인인 정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정 부회장이 이를 받아들여 이마트 대형 트럭에 해당 감자를 모두 실어갔습니다. 신세계는 앞서 이 프로그램이 다룬 생선 '양미리'를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등 사실상 제작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정 부회장의 목소리가 나간 뒤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정용진'이 상위권에 올랐습니다.재벌 총수 일가 경영인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게 이색적이기도 하고, 전화 한 통으로 처치 곤란이던 막대한 양의 감자를 떠안는 모습을 시청자가 인상적으로 본 것으로 보입니다. 정 부회장은 "못난이 감자 고객들한테 잘 알려서 제 값 받고 팔 수 있게끔 해보겠다"며 백종원의 부탁을 받아들였습니다.
못난이 감자는 원래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던 상품이지만 농가를 돕기 위해 사들인 감자로 매장에서 ‘맛남의 광장’ 프로그램으로 사들인 상품이라는 점을 알 수 있도록 안내판도 세웠습니다. 한편 ‘맛남의 광장’은 지역의 특산품이나 로컬푸드를 이용한 신메뉴를 개발해 휴게소, 철도역,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은 만남의 장소에서 교통 이용객들에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입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평소 소셜미디어(SNS)를 적극 활용하는 등 일반적인 재벌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과거 수년간 트위터에서 적극 활동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 요리하는 모습 등 일상 생활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간간히 신세계 그룹 경영 방향을 소셜미디어로 알리기도 하며 일반인들과 소통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지역 농가를 지원하는 '만남의 광장'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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